[AG] 박삼용, "남격 합창단 비유해 화합 강조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5 20: 57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잘하면서 화합을 이루고 누군가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 함께 채워나가자고 이야기했다".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에 감독은 시선을 위로 향하며 자신의 현역 시절과 겹쳐지는 기억을 떠올렸다. 박삼용(한국인삼공사)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화합을 강조하며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25일 광저우 광와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4강전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7 25-19)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오는 27일 펼쳐질 결승전을 준비한다. 주포 김연경(JT 마블러스)은 26득점으로 맹위를 떨쳤고 미래의 기둥인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13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카자흐스탄이 이전 경기와 달리 포메이션을 바꿔 나왔다. 조직력이 좋은 편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경기 개시 직전을 떠올린 뒤 "김세영(한국인삼공사)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 중이지만 대체로 큰 부상을 앓는 선수들은 없다"라며 선수단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뒤이어 박 감독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을 이긴 기억이 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은 없는 편이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상대이기도 하고"라며 "태국과 북한전에서 까다로운 태국이 승리해 중국과 준결승에서 실컷 괴롭혔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웃었다.
 
앞서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은 4강전 직전 "감독님께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과 비유해 맡은 바 충실히 잘 하자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에게 그 기억을 상기시키자 그는 당시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빗댄 이유를 이야기했다.
 
"합창단은 하모니가 중요하잖아요. 아무리 각자 빼어난 소리를 지녔어도 조화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지 않고. 배구도 같은 맥락입니다. 제 위치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면서 각자 임무를 소화하고 서로 모자라는 부분은 화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데 대해 박 감독은 "지난 도하 대회에서는 4강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결승전이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다. 이기려고 하는 경기니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라며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farinelli@osen.co.kr
 
<사진> FIV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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