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O 진출' 제주, 관중 유치 포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26 07: 23

제주에서는 프로축구 흥행이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지레 포기하는 것일까?. 
올 시즌 K리그서 가장 주목받은 팀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14위에 그치며 절치부심한 제주는 17승8무3패 승점 59점으로 마지막까지 FC 서울과 1위 경쟁을 펼쳤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은 제주는 성적에서는 아주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프로 스포츠서 구단을 평가하는 가장 큰 척도인 관중. 올 시즌 평균관중이 채 3000명이 안되는 제주는 오는 28일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제주는 현재 감귤철인 관계로 관중이 많이 않을까 걱정이다. 프로축구 구단들이 한명의 관중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제주는 조금 다르다.
일례로 플레이오프 상대인 전북은 도-시에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지난해부터 경기장 앞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을 늘렸다. 지난해 만든 노선이 부족했는지 올해도 2개의 노선을 더 늘리는 데 성공하면서 관중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모그룹인 SK가 운영하고 있는 야구단과 농구단은 이른바 '스포테인먼트'를 실시하며 지역 뿌리내리기에 이은 관중몰이에 나서고 있다.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을 국내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야구장으로 만들었다.
농구단인 SK 나이츠도 팬 서비스 만큼은 최고. 프로농구서 가장 많은 관중을 끌어 모으고 있는 나이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 시즌 평균 관중 3만 명을 돌파한 FC 서울관계자들도 직접 찾아와 마케팅 사례를 연구해 갈 정도다.
 
그리고 핸드볼의 경우 SK 그룹에서 어떻게 하면 국내에서 붐 조성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전용 경기장 확보 및 여러 이벤트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뿌리 내리기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제주 박상준 홍보실장은 "구단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나가볼 예정이다. 가족 단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서포터스라는 문화가 발달되지 않아 떨어진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또 박 실장은 "현재 감귤 수확철이기 때문에 관중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프로 스포츠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함성을 먹고 산다. 제주의 경우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AFC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관중이 얼마나 경기장에 찾아오느냐 하는 것이다. 제주는 뿌리 내리기와 관중 유치에 관심은 없어 보인다.
겉모습만 프로인 게 현재의 제주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고 능력을 뽑아낸다. 하지만 제주도 유일의 축구단 운영은 칭찬한다고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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