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물’이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진진한 사건에 호평이 쏟아지던 시청자 게시판에는 25일 작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한 상태다.
특히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의 캐릭터가 크게 휘청이다 못해 비호감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는 일 없이 입만 살았다는 것. 최근 방영분에서 남해도지사가 된 서혜림은 늘 남해도민을 위한다며 입바른 소리만 하고 있는데, 정작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서혜림의 업무는 “불철주야 열심히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대사로만 상황이 전해지고 있는데, 제작진은 도지사의 업무가 정확히 어떤 것이고 서혜림이 어떤 능력을 발휘했는지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신 정치인들과의 협상만 부각, 긴장감을 노리며 이를 지속적으로 연출했는데, 이는 너무 반복돼 오히려 식상했다.

이렇게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상태에서 강태산(차인표 분)과 조배호(박근형 분)가 서혜림을 ‘갈구’하다시피 하는 것도 개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극중 강태산은 개혁 정치에 반드시 서혜림이 필요하다고 집착하고 있지만, 그 이유가 오로지 서혜림의 올곧은 성격 때문이라는 것은 현실성이 낮은 편이다. 또 그러한 강태산의 대항마를 키우기 위해 서혜림에게 접근하는 조배호의 판단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현실정치에 눈을 떴다는 이유로 조배호와 손을 잡는 서혜림의 행동도 일관성이 없지 않느냐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눈에 띈다.
‘대물’은 25%대에서 시청률 정체를 보이고 있는 중. 초반 강렬한 이야기 전개로 ‘대박 드라마 탄생’을 예감케 했던 ‘대물’은 주인공 서혜림 캐릭터와 함께 덜컹거리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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