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광주 신구장에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따라서 광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새로운 야구장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KIA 구단은 최근 광주광역시로부터 신구장 건설에 투자를 요청하는 공식공문을 받고 긍정적인 검토를 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신구장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구장 사용권과 명칭권을 함께 받는 형식이다. 이에따라 광주 시민들은 2014년부터 새로운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조호 KIA 단장은 "얼마전 광주시측의 투자요청 공식 공문을 받아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구단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광주시는 KIA 그룹에서 투자를 최종결정하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주시의 공문에 따르면 야구장 건립비용으로 1000억 원 책정하고 정부 300억 원, 광주시 400억 원을 투입하고 민간투자 형식으로 300억 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민간투자 몫인 300억 원을 KIA 구단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KIA는 투자를 하는 대신 현재 스포츠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한 구장사용권한 최대 25년을 보장받고 야구장 명칭도 KIA 구단이 정할 수 있다. 사실상 영구임대인데다 야구장 명칭을 'KIA 스타디움' 등으로 정한다면 현대차·KIA 그룹 이미지 구축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KIA측이 적극 검토에 나섬에 따라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무방할 정도로 걸림돌은 사라졌다. 광주 임동의 무등경기장내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지매입, 용도변경 등 복잡한 행정절차도 없다. 현재 진행상황을 감안할때 내년 상반기중 주경기장 해체 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구장는 약 2만~2만5000석 규모의 개병형 구장으로 오는 2013년 말 완공 예정이다. 모델로 삼은 일본 히로시마 마즈다 줌줌 스타디움 보다 훨씬 아름다운 야구장을 만들 계획이다. 단점으로 지적된 주차난은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고 야구장 인근 주택부지를 매입해 주차타워 등을 설치해 해소할 계획이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공약으로 야구장 건립을 약속했고 취임과 함께 적극 추진해왔다. 문화관광부의 300억 지원 약속을 받아냈고 KIA 그룹의 최종 투자결정을 기다려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와 이상국 특보 등 고위인사들의 전방위적인 지원활동도 있었다.
한편 현재 사용하는 무등 야구장은 아마야구와 사회인 야구의 증흥을 위해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는 2015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편입돼 2구장과 3구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 신구장의 모델 가운데 하나인 히로시마의 마즈다 줌줌 스타디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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