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여자 농구가 중국의 만리장성에 막히며 은메달에 그쳤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대표팀은 25일 밤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트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변연하가 2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64-70으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중국에 높이에서 압도를 당한 가운데 장점인 3점슛마저 터지지 않았다. 믿었던 하은주는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중국의 천난에게 밀리며 단 4득점에 그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쿼터에 한국은 16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며 중국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박정은과 변연하가 각각 6점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어 1쿼터를 16-15로 마쳤다.

그렇지만 중국의 저력은 2쿼터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한국의 핵심 하은주를 완벽하게 제압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높이에서 우세를 점한 중국은 공격과 수비에 걸쳐 리바운드를 쉽게 가져가며 마음껏 공격했다.
전반전에 중국이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한국은 단 7개의 리바운드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결국 리바운드에서 밀린 한국은 장기인 3점슛도 단 2개에 그치며 28-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중국이 2쿼터에 24점을 넣을 동안 단 12점에 그친 한국은 3쿼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변연하가 2점슛과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왔다. 3쿼터에 맹추격을 펼친 한국은 수비에서도 중국을 12점으로 막으며 47-51, 4점 차까지 따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의 추격은 3쿼터가 한계였다. 한국은 4쿼터에 점수를 좁히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안간힘을 다해 64-66까지 따라 붙었지만 9초를 남기고 이미선의 인터셉트가 파울로 선언되며 중국에 자유투가 주어져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중국이 자유투 한 개만을 성공시켰지만 한국은 천란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골밑슛 때 보너스 자유투까지 허용, 결국 64-7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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