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女 농구, 천난이 버틴 '만리장성'에 막혔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6 00: 26

이번에도 천난(27, 197cm)이 문제였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놓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25일 밤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결승전 중국과 경기에서 64-70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의 패인은 천란을 막지 못한 점. 천난은 1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

 
중국의 간판스타 천난은 장신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슈팅 레인지가 넓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왼손잡이다. 그 동안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고전한 것도 천난이 한 이유였다.
지난 22일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64-72로 패한 것도 천난을 막지 못한 탓이었다. 당시 천난은 무려 29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물론 임달식 감독도 결승전에서는 복안이 있었다. 전략 무기인 하은주(27. 202cm)의 출전이었다. 하은주는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됐지만 놀라운 부상 투혼으로 일본과 준결승서 맹활약을 펼친 터였다.
실제로 하은주의 투입은 천란 봉쇄에 효과적이었다. 1쿼터 8-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하은주가 출전하자마자 16-15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임달식은 하은주를 출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벤치가 재빠른 대응을 보이면서 하은주 효과는 물거품이 됐다. 중국은 2쿼터부터 192cm의 장신인 천샤오링을 투입하며 천란을 측면 지원했다. 수비에서 여유를 얻은 천난은 골밑 바깥으로 빠지면서 미들슛을 공략했다.
한국도 신정자의 투입으로 중국에 대항했지만 마지막 고비가 문제였다. 3점 차로 뒤지던 경기 종료 8초 전 천난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긴 것. 천난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골밑 득점과 함께 보너스 자유투를 얻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시 한 번 천난의 벽을 넘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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