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이 말하는 AG 대표팀 金 획득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1.26 10: 30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금메달 획득 비결에 대해 "끈끈한 단결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박경완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하고 미필 선수들 역시 병역 혜택을 위해 잘 싸웠다. 그리고 백업 선수들도 제 몫을 다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참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범현 대표팀 감독과 투수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결정은 감독이 해야 할 부분이다. 조 감독이 선수들을 기용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선배인 내가 코치로 가서 감독의 고유 권한을 침범한다는 말을 듣지 않게끔 절대 나서지 않았다"며 "결승전이 끝난 뒤 조 감독에게 포옹하자고 제의했다.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고맙다'고 하더라. 서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선후배가 아니라 한 팀의 일원"이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4명의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죽이 너무 잘 맞았다. 하루도 웃지 않는 날이 없었고 인상을 찌푸린 적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누구도 자기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을 통해 금메달 획득을 예감했다. "그날 분위기가 너무 좋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 소속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귀국하는 순간부터 넥센 감독이니까 내 몸이 피곤한 건 상관없다"고 선한 미소를 지으며 "마무리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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