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볼을 뺏는 순간은 접촉이 없었어요".
이미선(31)의 어조는 분명했다.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볜란에게 시도했던 스틸에 대한 얘기였다. 당시 한국은 64-66으로 중국에 뒤지고 있었지만 이미선의 스틸이 성공할 경우 노마크 찬스에서 득점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심판은 깨끗하게 들어간 이미선의 스틸에 파울을 선언했다. 동점으로 만들 수 있던 상황이 오히려 자유투 하나를 내주며 패배가 결정되는 단초가 됐다. 이미선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선은 경기가 끝난 뒤 "절대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볼을 뺏는 순간은 접촉이 없었어요"라며 "그 때 만약 득점으로 연결했으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으니..."라고 말을 줄였다.
이미선은 심판 판정에 거침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그 판정의 휘슬이 평소보다 늦은 것이 그 이유다.

이미선은 "솔직히 어느 정도 불리함은 계산했어요. 그런데 이 판정은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동생들이 평소보다 휘슬 부는 속도가 늦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계산'이 있었던 거죠"라고 설명했다.
임달식 감독 또한 "게임을 심판이 결정지으면 안 된다. 그런데 오늘은 심판이 그랬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미선에게 이날 패배가 더욱 억울한 까닭은 이 분함을 직접 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31살인 이미선은 다음 대회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분한 눈치였다.
이미선은 "혹시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하면 여자 농구의 인기가 떨어질까봐 최선을 다했어요. 중국에서 치르는 경기이니 더욱 열심히 했는데..."라며 "그래서 (이)경은이한테 경기가 끝나고 말했어요. 다음 대회에서는 복수해달라고요. 전 다음 대회에 나간다는 보장이 없잖아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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