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자철과 홍정호가 과연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3~4위전서 이란에 극적인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0-1로 패한 것을 설욕했다.
이날 구자철과 홍정호는 90분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구자철은 0-2로 뒤지던 후반 3분 첫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비록 24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구자철과 홍정호의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PO 출전 여부.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구자철과 홍정호는 팀의 주축 선수로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그래서 체력은 이미 바닥 상태다.
그렇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구자철과 홍정호 비중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보다 더 높았으면 높았지 낮지 않다. 특히 이번 이번 PO에서 핵심이 될 중원 미드필드와 수비를 책임질 선수이기 때문에 제주로서는 골치가 아프다.
24일 전북과 성남 일화와 준 PO를 관전한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북 공격진이 상당히 좋다. 경계를 해야겠다"면서 "특히 루이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중원에서 루이스에 대한 압박을 통해 전북의 공격의 시발점을 차단함과 동시에 중앙 수비라인에서 상대 주포 이동국을 묶어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자철과 홍정호의 존재가 필수. 그렇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박 감독은 "구자철과 홍정호가 몸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했을 것이다"고 했다. 결국 제주가 구자철과 홍정호를 PO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출전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제주의 이러한 선택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의 말처럼 구자철과 홍정호가 제 컨디션으로 경기서 뛴다면 제주로서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지만, 두 선수의 체력이 떨어졌다면 그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결국 제주의 챔피언십결정전 진출 여부는 구자철과 홍정호에게 많은 부분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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