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치료/자하연한의원] 대인공포증으로 직장상사가 보기 싫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26 08: 59

경기도 양평에 거주는 김은실(27)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인공포증을 겪어 왔다. 사람과 시선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항상 땅만 보고 걸었던 김씨는 그 때 ‘땅거미’란 별명이 생겼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대학교 때 정신과를 다닌 이 후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취업을 하면서 대인공포증은 다시 발병했다. 기분파 상사를 만나면서다. 처음에는 ‘원래 성격이 저러나 보다’라고 가볍게 넘겼으나 책상에 서류를 내려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짜증과 고함소리를 듣다 보니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그 불안감은 상사를 기피하게 되는 증상으로 시작되어 동료들에게도 전이되었다. 그 후 김씨의 직장생활은 괴롭기만 하다.
그 후 김씨는 정신적 피로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업무 중에도 졸음이 오고 회사 사람들과 말을 할 때 주위 사람들이 신경 쓰여 목소리를 작게 말하거나 짧은 대화로 끝내곤 했다. 이런 본인의 모습이 나약하고 비겁한 것 같아 EFT, 심리치료, 스피치 학원을 다녀 봤지만 본인에 대해서만 알게 되었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방정신과를 찾게 되었다.
한방정신과 전문의 임형택박사(자하연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예과 외래교수)는 아래와 같은 진단을 내린다.
 
[진단]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제시]들을 듣는다. ‘발표는 잘 해야 해’, ‘남자는 남자다워야 해’, ‘공부는 잘해야 하고, 좀 대범해야 하고’, ‘돈은 많이 벌어야 하고, 싸움도 잘하면 좋고..’와 같은 제시 말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때론 이런 저런 [제시]들에 대해 유리한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개그맨 강호동씨처럼 힘도 좋고 머리도 좋아 보이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정 반대에 있는 사람도 있다. 이에 김씨를 비롯하여 대인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자문해야 된다. ‘나는 세상살이에 유리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리한 사람인가…?’ 유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가 없지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치료가 필요하다.
 
대인공포증에 대한 치료는 우선적으로 이런 상황들, 나의 성향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에 대한 '나의 인식'이 먼저 되어야 한다. 이 인식에 대해 탐구한 후 나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나의 성향, 세상을 다시 한번 이해 할 수 있게 되면 치료는 쉬워진다.
특정상황에서 힘겨운 것은 당연하다. 예전 공룡시절 물론 당시에 포유류는 없었겠지만 초원을 거닐다가 기린을 만나는 것과 사자를 만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대인 공포는 상황적으로 '사자'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사자를 만날 때 일어나는 공포를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모든 상황에서 공포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 이다.
 
치료의 핵심은 모든 상황에서 공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일어난다라는 생각을 통찰하는 것이다. 사실 사람에 따라 사자는 대부분 공포를 일으키지만 누구는 거미나 잠자리, 바퀴벌레를 공포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과거의 상황이나 기억이 알러젠으로 작용하여 알러지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찰하고 심장이나 간이 작은 상황이라면 한약과 침을 통해 키워주는 치료를 하고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여 다시금 이해 시키는 작업을 하고 현실에서 현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 하는 연습들을 통해 치유에 가까워질 수 있다.
너무 시간이 길어서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회 생활을 하시고 계신 경우라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지금 한 번 용기 내어 보자! 세상을 생각보다 만만할 수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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