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스태프가 지난 25일 이란전이 끝난 뒤 꺼낸 얘기입니다. 이 스태프는 극적인 4-3 승리를 이끈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준결승전 패배로 우리 선수들이 최악의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를 했다는 군요. 만약 이란전에서도 진다면 어린 선수들이 혹독한 비판을 받을까 걱정이었답니다.

실제로 우리 선수들은 후반 초반까지 1-3으로 뒤지면서 스태프들의 우려를 샀습니다. 특히 전반전 두 골 실점 상황 자체가 이상했죠. 덕분에 스태프들은 "오늘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보여야 하는데..."라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반 중반부터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선보였으니 스태프들이 감동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후반 33분 박주영의 추격골, 후반 43분과 44분 지동원의 연속골이 터지는 순간에는 우승한 것처럼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기뻤다고 하네요.
이 스태프는 "금메달이 아니라고요? 병역 혜택이 안 걸려도 이런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기쁩니다. 고마워요"라면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모두 안아주고 싶어요. 평생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경기를 본 국민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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