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영화인들의 축제인 ‘청룡영화제’에 12년째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혜수는 11월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제 31회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이범수와 2년 연속 MC로 호흡을 맞춘다.
김혜수가 청룡의 여인으로 처음 MC 자리에 선 것은 1999년. 12년 동안 청룡의 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혜수는 과거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했던 MC답게 화려한 말솜씨와 자연스러운 진행실력을 보여왔다.

특히 매회 그녀의 드레스는 핫이슈였다. ‘청룡’ 첫회부터 여배우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없는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던 김혜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배우로서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MC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회 화제가 되는 드레스 자태를 뽐내기 위해? 물론 아니었다.
김혜수는 최근 영화 ‘이층의 악당’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배우로서 영화 안에 있고, 조금 더 영화인들과 어울리고 싶어서”라는 김혜수는 “드레스를 입고 뽐내려고 한 것은 물론 아니다. 매회 영화제가 열리는데 작품을 찍지 않거나 노미네이트 되지 않으면 참가하기 쉽지 않다. 근데 그날 자리에 없으면 사람들이 배우로서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혜수는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모두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해 처음 시작을 했다. 나의 메인그라운드에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회 화려한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으로 토로했다. 김혜수는 “그 드레스들이 나한테 가장 잘 어울려서”라고 명확히 정의했다.
그녀는 “그저 여러 드레스를 입어본 옷 중에서 가장 나한테 잘 어울리고 예뻐서 입었던 것”이라며 “내가 어릴 때 데뷔하다보니 정장이나 브라우스에 치마를 많이 입었다. 그게 질렸고, 사실 약간 덩치가 있는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시상식에 처음 갔을 때는 나도 어렸고, 그날 최고의 멋을 부리고 폼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근데 그게 그렇게 크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은 자꾸 무슨 콘셉트가 있냐고 하는데 그런 거 없다. 그냥 예쁘고 나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입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청룡의 여인’으로 2시간을 채울 김혜수. 오늘 밤 많은 이들이 그녀의 드레스에 환호하고, 그녀가 이끄는 두 시간을 즐길 것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시상식에서 배우이자 MC로 만나길 바란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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