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린단이 MVP가 된 3가지 이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6 19: 51

"린단도 자기가 MVP를 받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의외였다. 중국의 홈 텃세는 예상한 터였다. 그러나 배드민턴 2관왕 린단(중국)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삼성 MVP 어워드를 수상하자 대부분의 취재진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삼성 MVP 어워드는 수영 3관왕인 박태환(21)과 남자 수영의 쑨양(중국), 남자 허들의 류샹(중국)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1 광저우 최고의 스포츠는 배드민턴
중국 언론은 그 대표적인 이유로 광저우의 특수성을 지적했다. 광저우는 중국에서도 배드민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도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은 류샹이 출전하는 육상을 제치고 암표 값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린단이 출전한 결승전은 무려 5000위안(약 85만 원)을 호가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린단이 남자 단식 및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자 중국 언론의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2 중국 언론의 배드민턴 사랑
물론, 이 정도로는 린단의 MVP 수상을 이끌 수 없었다. 린단은 이번 MVP의 기준 중 하나인 신기록 면에서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언론의 배드민턴 사랑을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대회의 미디어빌리지에 유일하게 설치된 위락시설이 배드민턴장일 정도다.
또한 중국 기자들은 린단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모두 꺾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 아시안게임 우승이 절실했던 린단
또 다른 중국 기자는 린단에게 아시안게임 우승이 특별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린단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였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니 이번 대회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린단은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시안게임만 우승하지 못했던 장미란과 같은 케이스다.
물론, 이 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단의 MVP 수상은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린단도 자기가 MVP를 받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린단은 MVP 시상식에 불참했고류바오리 중국 올림픽위원회 부서기장이 대리 수상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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