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쳤다. '저저전'이 재미없다는 편견이 한 방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난타전과 숨막히는 심리전 끝에 '퀸의 아들' 김명운(20, 웅진)이 5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행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김상욱은 대어 김명운을 잡고 생애 첫 스타리그 16강행 진출을 쾌거를 이뤘다.
김명운은 2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김상욱과 경기에서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4시즌 연속 스타리그 8강 진출로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김명운은 박카스 2009 스타리그 부터 5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행에 실패하면서 PC방 예선으로 떨어졌다.
뮤탈리스크의 숫자적 우위를 바탕으로 손쉽게 1세트를 선취한 김명운은 2세트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김상욱이 극단적인 저글링 공격으로 2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유리한 고지를 김명운이 잡았지만 김상욱의 강력한 저글링 역습에 드론을 모두 잡히며 역전패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역으로 궁지에 몰린 김명운은 극적으로 김상욱의 일꾼을 솎아내며 무승부를 연출했다.
김명운이 재경기를 몰고가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3세트 재경기에서 판단 실수로 시작부터 김상욱에게 뒤지면서 출발했다. 앞마당을 먼저 가져간 상대에 비해 앞마당에 성큰콜로니까지 건설하는 판단 실수를 범한 김명운은 전투에서도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며 스스로 패배를 자초했다.
결국 김상욱의 앞선 화력에 김명운은 항복을 선언했고, 5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K조.
▲ 김명운(웅진 스타즈) 1-2 김상욱(하이트 엔투스)
1세트 김명운(저그, 12시) 승 <패스파인더> 김상욱(저그, 8시)
2세트 김명운(저그, 5시) <글래디에이터> 김상욱(저그, 8시) 승
3세트 김명운(저그, 8시) <아즈텍> 김상욱(저그, 12시) - 무승부
3세트 재경기 김명운(저그, 8시) <아즈텍> 김상욱(저그, 12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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