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男 농구, 中에 막혀 8년 만의 金 탈환 실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6 22: 04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과 상대의 거친 수비. 강력한 압박 수비와 거침없는 돌파 능력으로 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노리던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분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6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71-77로 패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약하며 코트를 뒤로 해야 했다.

 
1쿼터 한국은 김주성(동부)에게 왕즈즈의 수비를 맡긴 동시에 종아리 부상 중인 하승진(KCC)을 대신해 오세근(중앙대)을 센터로 내세웠다. 그러나 중국은 1쿼터 중반 포워드 딩진후이의 3점포와 포인트가드 류웨이의 연속 득점으로 20-12까지 상승세를 탔다.
 
그에 대응해 한국은 양동근(모비스)과 조성민(KT)의 백코트진을 앞세운 적극적인 압박 수비에 나섰다. 그러나 막판 주팡위와 쑨웨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며 1쿼터는 21-27로 끝났다. 버저와 함께 터진 조성민의 3점포로 6점 차를 만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2쿼터서 한국은 포인트가드 이정석과 포워드 이승준(이상 삼성)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오세근과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고삐를 당긴 한국은 이정석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이승준이 원핸드 덩크로 연결하며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준은 뒤이어 3점포까지 작렬하며 30-29 첫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수비까지 잇달아 성공했다. 특히 쿼터 중반 이승준이 자신보다 10cm 가까이 큰 왕즈즈의 골밑슛을 막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로 꼽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쿼터 종료 3분 30여 초를 남기고 양희종(상무)의 수비 시 논란이 될 만한 파울 지적이 나왔다.  
한국의 분위기가 끊어진 틈을 타 중국은 왕스펑의 페이드 어웨이 슛 2개를 포함한 연속 6득점 등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도 이어졌다. 전반은 43-37로 중국이 앞선 채 끝났다.
 
한국은 이승준이 2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슈팅가드로 전방위 수비에 나서던 조성민이 파울 3개로 몰린 것이 아쉬웠다.
 
3쿼터 한국은 하승진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닌 하승진은 오히려 정체된 움직임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조성민이 3점포 1개를 포함해 3쿼터 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드를 재차 가져오는 데는 실패. 설상가상으로 이승준은 3쿼터 무득점에 파울트러블에 빠지는 위기에 처했다. 3쿼터 또한 중국의 64-56 리드로 끝났다.
 
4쿼터 막판 한국은 양동근-양희종-김성철의 3점포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막판  파울 작전에 중국이 잇달아 자유투를 실패하며 한국에 기회가 왔지만 득점에 실패, 결국 승리의 여신은 중국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 26일 전적
 
■ 남자 결승(광저우)
 
한국 71 (21-27 16-16 19-21 15) 77 중국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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