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심판에 외면 당한' 男 농구의 안타까운 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6 22: 23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농구팬의 뜨거운 함성에 신장에서 우세를 지닌 상대. 게다가 심판 판정마저 석연치 않았던 가운데 선수들의 분전이 안타까웠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결국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실패했다.
 
한국은 26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71-77로 패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약하며 코트를 뒤로 해야 했다.

 
특히 상대의 거친 수비에도 심판은 못 본 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재학(모비스) 대표팀 감독이 예상했던 바였으나 2쿼터 중반에는 이정석(삼성)이 상대 포인트가드 류웨이에 밀려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는 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모두 감안했던 상황이지만 중국 수비는 역시나 거칠었다. 한국 또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기는 했으나 거칠게 상대의 안면을 강타하지는 않았다. 4쿼터 초반 이규섭(삼성)은 상대의 가격으로 인해 눈 주위가 검붉게 멍이 들었으며 3쿼터에는 조성민(KT)이 마크맨의 어깨에 밀려 코트에 나뒹굴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도 한국은 4쿼터 막판 양동근(모비스)-양희종(상무)-김성철(한국인삼공사)의 3점포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등 분전했다. 2쿼터서 '귀화 선수' 이승준(삼성)은 호쾌한 덩크를 포함 8점을 올린 동시에 자신보다 10cm 가까이 큰 왕즈즈의 골밑슛을 막아냈다. 지난 시즌 KT 돌풍의 주역이던 조성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으며 백코트진 수비에도 열을 올렸다.
 
외로운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한국. 그러나 경기력 만큼은 절대 상대에 뒤지지 않았던 만큼 4년 후 인천을 기대하게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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