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명단 포함' 데폴라, 재계약 가능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7 08: 01

"재계약 의사가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
훌리오 데폴라(28)가 한화의 2011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한화는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데폴라를 포함시켰다. 올 겨울 마땅한 전력보강이 없는 한화로서는 외국인선수 영입이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한화는 일단 데폴라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재계약 의사도 있지만, 부메랑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 혹시 모를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은 데폴라는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드러나는 기록만 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선발과 마무리 그리고 중간을 넘나들며 마당쇠 노릇을 했다는 점이 플러스알파다. 여기에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더좋아지면서 국내야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9월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1점대(1.37)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데폴라의 재계약은 쉽지 않아 보였다. 좋은 구위에 비해 제구가 들쭉날쭉해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였던 탓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더 좋아지더니 기복도 눈에 띄게 줄었다. 데폴라는 나이가 젊고 국내선수들과 융화가 잘 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격도 원만하다.
 
한화 주전 포수 신경현은 "기복이 있는 편이었지만 국내야구에 적응한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데폴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호투하면서 존재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9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데폴라는 평균자책점 2.70 이닝당 출루허용률 0.60을 기록 중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데폴라를 보류선수로 묶어놓지 않으면 다른 팀에서 채갈 수도 있기 때문에 당연히 걸어놓아야 한다"며 "재계약 의사도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8일부터 도미니카에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진을 파견해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혹시 모를 이범호의 가세 등 변수가 많고, 이에 따라 외국인선수의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데폴라가 메이저리그 꿈을 쫓을 경우 한화로서는 재계약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데폴라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귀국했다.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데폴라가 메이저리그를 먼저 생각하고, 기회를 잡는다면 한화에서 재계약을 원해도 물거품될 수 있다.
데폴라는 시즌 막판 "재계약해서 내년에도 꼭 한화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과연 그 바람대로 내년에도 데폴라가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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