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와 결별한 '국민타자' 이승엽(34)이 신천지에서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이승엽이 제 3의 구단에서 재기에 도전할 듯 하다. 일본언론들은 일제히 이승엽의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닛칸스포츠>애 따르면 구체적으로 1년 8000만 엔(10억 원) 계약체결 보도도 나왔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결별이후 도쿄 인근의 팀을 물색했지만 오사카의 오릭스에 입단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지난 24일 정식으로 입단을 요청했고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정식 입단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신천지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003시즌을 마치고 지바 롯데에 입단해 2년을 뛰었고 다시 요미우리로 이적해 5년간 활약했다. 7년동안 나름대로 성적도 거두었지만 막판에는 쓰라린 실패도 맛보았다. 때문에 재기 가능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구단의 코치로 활동했던 일본야구 관계자는 이승엽은 재기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요미우리에서는 외국인이 조금만 못해도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승엽은 수년 동안 심리적으로 쫓겼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여전히 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충분히 얻는다면 제몫을 할 수 있고 재기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오릭스가 이승엽을 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릭스는 주포 알렉스 카브레라와의 재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승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카브레라는 잔류협상에서 조건을 놓고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데다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표시한 소프트뱅크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승엽은 카브레라 대신 오릭스의 1루를 맡으면서 중심타자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은 이승엽의 연봉이다. 6억 엔이 넘는 연봉에서 무려 80% 이상이 줄어들었다.이승엽은 돈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팀을 물색했겠지만 일본 최고연봉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내년 시즌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자극제라고 볼 수 있다.
오릭스는 구대성이 4년동안 몸담았던 팀으로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긴테쓰 버팔로우와 합병했고 본거지는 오사카의 교세라돔을 사용하고 있다. 오사카를 근거지로 고베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 그러나 오사카는 절대적 지지를 받는 한신 타이거즈가 버티고 있어 상대적으로 팬층이 두텁지 못하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한신 감독 출신으로 빼어난 용병술을 자랑하고 있다. 2004년부터 4년간 한신 지휘봉을 잡아 우승 1회, 3위 이내 A클래스 4회를 기록했다. 2010년 오릭스 사령탑에 부임했고 투수를 중심으로 하는 지키는 야구를 펼친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이승엽과 궁합이 맞을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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