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의 명수' 전북이 제주 원정을 극복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를 갖는다.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 이 경기서 이긴 팀은 12월 1일부터 FC 서울과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두 시즌 동안 제주를 상대로 2승 2무 1패를 거둔 전북은 상대 전적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거둔 2승은 잊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리그 14위로 간신히 꼴찌를 면했던 제주가 이번 시즌에는 리그 2위(득점2위, 최소실점 1위)로 완벽하게 탈바꿈했기 때문.

게다가 제주는 지난 8월 21일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 이후 8승 4무를 기록하며 최근 12경기서 단 한 번도 패하지를 않았다. 또 자신들의 홈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무패(11승 5무)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안방불패'다.
그러나 최선은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성남전 후 "마음을 비우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지만 "그렇지만 욕심이 나기는 한다. 올라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북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경험.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단 대부분이 큰 경기를 경험했다는 것이 최대 강점. 선수단 몇 명을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 최고의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느껴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
반면 제주는 최근 몇 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큰 경기에서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전무한 상태. 물론 다른 구단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일부 있지만, 그 선수들이 선수단 전체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일. 제주로서는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전북에게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바로 '단기전의 명수'라는 수식어 답게 단판 승부와 PO 등에서 강한 것. 전북은 FA컵 3회(2000, 2003, 2005)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회(2006), 그리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 부임한 이후 세 번의 우승컵(2005 FA컵, 2006 AFC 챔피언스리그, 2009 K리그 우승)을 들어 올리며 큰 경기와 단기전을 모두 겪었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한 번 큰 일을 내지 않을까 하는 게 전북의 입장이다.
또한 전북이 최근 8경기서 6승 1무 1패, 최근 3연승으로 절정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을 앞세운 전북이 '안방불패'의 제주를 물리치고 2년 연속 K리그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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