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라고 밝히긴 그렇지만 2년 동안 진짜 열심히 운동만 하고 돌아오겠다".
LG 트윈스 내야수 박용근(26)이 제2의 야구 인생을 경찰청에서 시작한다. 박용근은 지난 23일 발표된 경찰청 4기 명단에 선발돼 2년 동안 군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2007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용근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1루를 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해 1군에서 꾸준히 머물며 백업요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큰 뜻을 품고 시즌을 시작했다. 출발은 지난 4년 가운데 가장 좋았다. 박용근은 지난 3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2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겨우내 힘든 훈련의 성과를 내는 듯 싶었다.
그러나 오지환과 박경수에 밀려 4월에는 주로 대수비로 출장한 박용근은 5월들어 꾸준히 경기에 나가며 3할1푼(29타수 9안타) 6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생겼던 만큼 의욕도 넘쳤다.

그 순간 문제가 생겼다. 박용근은 5월 19일 대구 삼성전 4회초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왼쪽 허벅지 뒤 근육 햄스트링 근육이 찢어졌다. 7월말 1군에 복귀해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지만 완벽히 재활을 하지 못해 경기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박용근도 "올 시즌 분명 내게 기회가 있었다. 컨디션도 좋았다. (박)경수가 5월 컨디션이 안 좋은 바람에 내가 나가서 좀 해서 자신도 있었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나가다 보니깐 되는구나 싶었다. 다른 해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햄스트링 부상은 정말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특히 박용근은 속초에 살던 부모님이 서울로 상경 자그마한 식당을 운영해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가게 매상도 따라 움직였다. 박용근도 "다행히 LG 팬들께서 어떻게 아시고 꾸준히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2년 뒤에 돌아와서 잘 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12월 30일 입대를 앞둔 박용근은 "유격수가 자신 있고 편하지만 프로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모두 잘 해야 한다"며 "2루에서 수비 움직임이 많이 모자란 만큼 경찰청에서 많이 배워 오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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