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 핸드볼, 공정 판정의 비결은 '감시'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7 10: 57

"홀로 싸우는 기분이었죠".
지난 26일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이란을 꺾고 우승을 거두자 대한핸드볼협회의 한 관계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아닌 아시아핸드볼연맹의 일원으로 파견된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이 관계자의 임무는 바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정상적인 판정이 유지되도록 감시하는 일.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핸드볼의 적은 상대가 아니라 편파 판정이라는 평가를 해왔기에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실제로 조영신 남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언제든지 편파 판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다. 편파 판정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자고 선수들한테 거듭 강조해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면에서 이 관계자의 임무는 성공적이었다. 도하의 악몽을 안겼던 쿠웨이트, 이란을 순서대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편파 판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뒤에는 백조의 우아함처럼 물밑에서는 열심히 노력한 이 관계자의 노력 덕이다.
이 관계자는 "홀로 싸우는 기분이었죠"라면서 "40명이 넘는 타국의 임원을 항상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온통 중동 출신들이 버티고 있는데 눈길을 뗄 수 있나요? 심판이 결정되면 혹시 무슨 일이 없나 긴장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오늘로 우승이 결정됐으니 좋네요. 오늘은 한 턱을 내야겠습니다"고 웃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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