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빛 바랜 '좌우 쌍포' 김연경-황연주의 맹활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7 17: 10

이전 소속팀을 약체에서 강호로 이끌었던 듀오. 이번에는 16년 만의 금메달 합작에 나섰으나 눈앞에서 호기를 놓쳤다. 한국 여자 배구의 기둥 김연경(22. JT 마블러스)과 황연주(24. 현대건설)가 중국과 결승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연경과 황연주는 27일 광저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결승에서 각각 19점, 1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세트 스코어 2-3 (25-21 25-22 10-25 17-25 14-16)로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약하게 되었다.

 
수원 한일전산여고 1년 선후배 사이기도 한 이들은 창단 이래 약체로 불리는 데 익숙했던 흥국생명을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강호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 김연경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공격력과 그 못지 않은 수비력으로 힘을 보태며 첫 해부터 최우수선수(MVP)-신인왕 타이틀을 휩쓸었다. 
 
2005시즌 데뷔해 신인왕좌에 올랐으나 팀 성적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던 황연주는 이듬해 김연경의 입단과 함께 좌우 쌍포로서 제대로 힘을 내뿜었다. 특히 황연주는 상대적 단신(177cm)의 아쉬움을 상쇄하는 탄력과 백어택 공격으로 맹활약했다.
 
지금은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소속팀에서 뛰는 상황. 초년병 시절부터 해외 진출의 꿈을 키웠던 김연경은 소속팀 흥국생명의 동의를 얻어 일본리그 임대 형식으로 진출했다. 황연주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차후 이들의 이적 등이 없다면 둘의 호쾌한 합작포는 대표팀에서나 가능한 장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과거 흥국생명 시절의 활약상을 다시 볼 수 있어 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다이나믹 듀오'는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잊을 수 없는 또 한 번의 명장면을 연출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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