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짜릿한 승리가 있을 수는 없다. 이번 시즌 첫 하루 2승, 삼성전자 에이스 '사령관' 송병구(22)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병구는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MBC게임과 2라운드 경기에서 2세트와 7세트 출전해 2승을 쓸어담으며 팀의 4-3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시즌 첫 하루 2승으로 1라운드서 보였던 들쭉날쭉한 모습을 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2세트부터 송병구의 특유의 강력함이 잘 묻어나왔다. 송병구는 고석현을 상대로 공격력과 속도 업그레이드를 마친 위력적인 질럿 러시로 만회점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효과적인 운영과 신들린듯한 컨트롤로 김재훈을 압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송병구는 "친분이 있는 선수들과의 경기였고, 재경기까지 가는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좋아야 정상인데 결과적으로 과정에 있어서 기분이 개운치 않다. 깔끔하게 올린 2승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더라. 좀 어떻게 보면 4승 5패를 하면서 기세 좋은 선수들을 만난 것 같지만 그 선수들을 이겨야 하는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마음의 짐이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