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부야는 지금, 韓 가수 홍보 격전지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1.28 10: 01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토요일 오후. 대형전광판에선 2NE1의 ‘캔트 노바디’ 뮤직비디오가 방송된다. 그 앞으로 2PM의 사진으로 래핑된 트레일러 버스가 지나간다. 맞은편 레코드집 입구에는 비스트의 대형 포스터가 붙어있다.
 서울의 광경이 아니다. 지난 27일 OSEN이 찾아간 일본 중심가 시부야의 한 거리다.
 일본에서 한국 그룹들이 홍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 한해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들이 한국 그룹 시장의 폭발력을 입증한 가운데, 이제 시장성에 확신을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는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큰 음반전문점인 시부야 타워레코드는 한국 그룹들의 홍보 격전지였다. 타워레코드 역시 이들 그룹의 사진을 전면 배치하며 달라진 위세를 한눈에 입증케 했다.
 타워레코드 문 위엔 비스트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문 옆엔 카라의 입간판이 서있다. 제일 처음 눈에 띄는 진열대에는 소녀시대 음반이 전시돼있다. 천장은 비스트의 사진으로 도배돼있고, 카라가 입은 옷을 마네킹에 진열해둔 특집 코너도 눈에 띈다. 추첨을 통해 브라운아이드걸스 사인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도 벽에 붙었다.
 이 모든 한국 가수 CD들은 모두 1층에 배치됐다. 한국음악 섹션이 아닌 종합 매장에서다. 일본 최고의 인기그룹으로 손꼽히는 아라시의 신보는 한국 그룹들보다 더 깊숙한 곳에 진열됐다.
 5층 매장엔 불과 수년전보다 훨씬 더 넓어진 한국 음악 코너가 마련됐다. 동방신기를 비롯해, 소녀시대, 2NE1, 카라, 비스트, FT아일랜드, 2PM 등의 CD가 진열됐다.
 타워레코드점에서 나와 몇 걸음만 걸으면, 2PM의 사진이 도배된 카페도 눈에 띈다. 2PM의 일본 진출을 기념해 오픈된 ‘2PM 카페’다. 만도카라는 이름의 일반 카페에 2PM의 사진을 붙여놓으니,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날 오전 11시. 카페 앞에는 이미 50여명의 일본 여성들이 줄을 섰다. 이 카페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11일간 2PM카페로 영업 중이다.
 츠타야라는 시부야역 근처 또 다른 음반 매장 역시 2PM의 대형사진을 내걸었다. 소녀시대, 비스트 등의 음반도 특집 코너로 마련됐다.
 시부야 중심가에 전면배치된 한국 그룹 사진들은 이들이 일부 한류 마니아가 아닌 일본의 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 한국 그룹 견제론까지 대두되고 있다는 일본의 대중음악계 소식이 근거가 없진 않았던 것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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