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가 2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를 가진다.
이날 경기서 이기는 팀은 12월 1일부터 치러질 FC 서울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K리그 우승컵을 놓고 서울과 홈 앤드 어웨이로 2차례 대결한다.
OSEN은 전북과 제주를 담당하고 있는 우충원, 전성민 기자가 양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
▲ 우충원(이하 우) = 경남과 성남을 차례로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북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쳤지만 이미 선수들은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다. 올 시즌 제주 원정서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만약 이요한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제주에 홈 패배를 안길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동안 쉬며 흐름이 끊긴 제주에 비해 전북은 경기 감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그동안 K리그서 PO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팀과 기다리고 있던 2위팀과 대결서 승리는 2위의 몫이 아니었다. 승률이 33%밖에 되지 않는다.
▲ 전성민(이하 전) = 일단 제주는 이번 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단순히 패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11승 5무로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방불패'를 뛰어 넘어 '안방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제주 원정 만큼은 어렵다고 한 바 있다.
제주가 한 동안 경기가 없어 흐름이 끊겼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제주는 대학 팀들과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비록 상대가 K리그 팀과 비슷한 경기력을 갖춘 팀은 아니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박경훈 제주 감독의 입장이다. 전북이 6강PO와 준PO를 연속해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올렸다고 하나 반대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완벽한 체력의 제주와 떨어진 체력의 전북이 붙는다면 누가 유리할까? 너무 당연한 질문이다.
◆ 키 플레이어

▲ 우 = '브라질리언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 에닝요의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슈팅능력부터 경기를 풀어가는 센스까지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루이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루이스는 챔피언십을 거치면서 점점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그만큼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온 상황이다.
그리고 '라이언킹' 이동국은 개인 프로 통산 99골에 멈춘 득점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동국이 살아났을 때 전북을 막아낸 팀은 없다.
▲ 전 = 단연코 제주의 키 플레이어는 김은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7골 10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제주 공격진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는 그의 발 끝에서 모든 것이 해결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주가 김은중을 영입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상태다.
또 제주의 수문장 김호준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제주가 이번 시즌 28경기서 25실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수비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골키퍼 김호준이 꾸준하게 활약했기 때문이다.
김호준은 2008년 서울에서 31경기에 출장해 32실점, 지난해에는 24경기 26실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1점대 극초반 실점률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장해 28골만 허용하며 0점대 실점률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김호준이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을 전북전에서 보여준다면 이동국과 에닝요·루이스 삼각편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줄 것이다.

◆ 호재 및 악재
▲ 우 = 전북은 불안했던 수비진이 안정되고 있다. 조성환은 2경기 연속골까지 터트렸고 심우연은 중앙 수비수로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만들어낸 조성환과 심우연은 분명 제주와 경기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만 중요한 것은 원정경기라는 것.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차례의 패배도 당하지 않았다. 해외원정이나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 전 = 제주로서는 가장 불안한 것이 구자철과 홍정호의 출전 여부다. 경기 이틀 전에 중국 광저우에서 돌아온 구자철과 홍정호는 아시안게임에서 혹독한 일정을 치르면서 체력이 모두 떨어져 있다. 미드필더와 수비의 핵인 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제주의 경기력은 차이가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이란과 3~4위전서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에 사기 만큼은 넘치는 상태. 또 구자철과 홍정호가 아직 젊은 선수인 것을 생각한다면, 체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동국-김은중(위)-루이스-에닝요(가운데), 구자철-홍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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