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결산 ③]남녀 농구-여 배구, 심판 판정에 '분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28 10: 31

마지막 사흘은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단체 구기 남녀 선수들에게 뼈아픈 날이 되었다. 중국 관중들의 어마어마한 응원 함성과 상대의 높이. 그리고 판정까지 중국을 도운 것과 다름없다.
 
지난 25일 여자 농구, 26일 남자 농구 그리고 27일 여자 배구 결승은 중국을 위한 중국에 의한 중국의 경기가 되고 말았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며 웃었고 한국은 은메달 세 개를 부여잡고 가슴 속으로 쓰디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여자 농구는 중국과 결승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64-70으로 석패했다. 특히 64-66으로 따라붙은 종료 9초 전 새댁 이미선(삼성생명)의 가로채기가 파울로 선언된 것은 더없이 아쉬운 순간.
 
명장면이 될 뻔했던 가로채기의 주인공 이미선은 "볼을 뺏는 순간 파울은 절대 없었다"라며 "평소보다 휘슬을 부는 속도가 늦었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계산된 파울 지적이 아니었냐는 게 여자 농구 선수들의 이야기였다.  
이튿날에는 남자 농구가 몸도 마음도 모두 상처입은 채 패하고 말았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중국과 결승서 71-77로 패하고 말았다. 2쿼터 한국이 리드를 잡자 브라질 심판의 휘슬은 작은 접촉에도 거침없이 울렸으며 중국의 거친 수비에는 당연한 듯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2쿼터서는 류웨이에 밀린 이정석(삼성)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주춤거리자 심판은 류웨이의 수비자 반칙이 아닌 이정석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지적했다. 김주성(동부)은 골밑 혼전 중 상대의 무릎에 뒷통수를 가격당했고 4쿼터 이규섭(삼성)은 상대의 팔꿈치 가격에 붉은 피멍이 든 채 벤치로 물러났다.
 
김주성은 경기 후 "변명거리가 돼서는 안되지만 억울한 판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동요가 심했다"라며 "평정심을 갖고 이겨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로 아쉬워했다. 적어도 경기력에서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선수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여자배구 결승도 비슷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금메달에 1세트만을 앞두고 있던 한국은 3세트서 상대의 이동 공격 시 넘어간 공이 안으로 들어왔다는 판정 등이 속출하며 평정심을 잃은 채 10-25로 무너졌고 그와 함께 리시브 불안 등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결국 여자배구도 마지막 5세트에서 듀스까지 간 끝에 14-16으로 지며 허무한 역전패를 맛봤다.
 
대회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선수들로서는 분함과 아쉬움을 참지 못했다. 김연경(JT 마블러스)은 "판정이 불공정했다. 그걸 참고 넘어갔어야 했는데"라며 "농구서도 아쉬운 판정이 연속되었는데 배구에서도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황연주(현대건설) 또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판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감안하고 경기에 나섰던 만큼 더 이겨냈어야 했는데"라며 아픔을 감내하고자 했다.
 
좋은 경기를 펼친 만큼 이들의 아쉬움 토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기 전 이미 감안했던 홈 텃세였으나 경기력에서 크게 뒤진 완패가 아니었던 만큼 경기의 지배자가 된 심판 판정에는 더 큰 그림자가 남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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