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가 방광염을 만든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28 11: 50

얼마 전 모 방송사 아나운서의 복장과 관련해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화제는 아나운서가 단정한 복장이 아닌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되는가에 대한 부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복장을 가지고 규제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과 가족들과 함께 티비를 보는 시간에 시선을 어디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낮 뜨거운 복장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불황이면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 길거리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여성들의 과감한 노출 패션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사회적인 통념도 변화하여 개인 취향에 따른 패션스타일을 대부분 존중해주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여성들의 노출복장이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 지나치게 짧은 치마나 스커트를 입게 되면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여성의 자궁건강에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평소 손과 발이 자주 차갑거나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환에 자주 걸리는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지속적은 냉한 증상이 계속되어 통증이 찾아오고 비뇨기 질환을 일으키면 추후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타일을 생각하기 전 건강을 돌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몸매를 고정시켜 볼륨감을 돋보이게 하는 복장도 문제. 적당한 수준을 넘어 몸을 너무 조이게 되면 방광 등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방광염에 걸리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방광염은 초기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해 평생 동안 여성을 괴롭힐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방광염 자체가 큰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이 마렵고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뇨가 새어나오는 등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증상이 반복된다. 이러한 증상은 신체적인 고통 외에 정신적인 수치감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 등으로 연결 될 수 있다. 주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복장이나 음식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 환자도 크게 늘었다.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원장(한의학박사)은 "스타일을 꾸미기전에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찬바람이 많이 불 때 몸을 보호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되면 여성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원장은 "만약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적으로 찾아온다면 방광염 등 질환의 문제일 수 있으니 쉽게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추운 겨울 멋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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