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돌아온 동부의 높이는 역시 높았다.
원주 동부는 2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16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한 로드 벤슨과 김주성(11점 4어시스트) 윤호영(16점 5리바운드)을 앞세운 골밑 높이의 힘으로 73-65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린 동부는 8승4패로 KT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T는 높이의 열세를 감당하지 못하며 8승5패로 동부에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경기 전부터 KT 전창진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도수 송영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김주성이 돌아온 동부의 높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우려대로 동부는 경기 초반부터 윤호영-김주성-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를 앞세워 KT를 압박했다. 벤슨이 1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해 27-18로 리드를 잡았다.
KT는 2쿼터부터 아시안게임 주역 조성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골밑 미스매치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KT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김주성과 윤호영은 더블팀이 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서로 빈 곳으로 패스를 잘 찔러주며 손쉬운 득점을 만들었다.
KT는 찰스 로드를 투입하며 골밑을 강화했지만 공격의 열세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반까지 동부의 41-32 리드.
3쿼터에도 동부의 높이 우위는 지속됐다. 윤호영-김주성-벤슨의 트리플 타워는 좀처럼 높이에서 틈을 주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확실한 협력수비로 KT의 공격을 4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미스매치를 활용해 KT를 압도했다. 여기에 3점슛까지 터졌다. 3쿼터 막판 안재욱과 윤호영의 연이은 3점슛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이미 64-36으로 벌어져 있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동부는 4쿼터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히는 여유를 보였다. KT가 4쿼터 막판 맹추격으로 11점차까지 추격해 오자 윤호영-김주성-벤슨을 다시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로드(16점)와 박상오(13점)가 분전했지만 동부의 높이에 가로막히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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