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확인된 사실 하나. 김주성은 역시 김주성이었다.
'보물' 김주성(31·205cm)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여전히 한국 남자농구의 기둥임을 재확인했다. 김주성은 대회 8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평균 12.0점 5.1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것을 대표팀에 선사했다. 특히 2차례 중국전에서 평균 16.5점 4.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됐다.
김주성은 복귀와 함께 소속팀 원주 동부에 날개를 달아줬다. 김주성은 2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5-65, 10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바로 전날 귀국한 김주성은 채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팀에 합류해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주성은 25분27초로 윤호영(28분8초) 다음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김주성은 평균 23분10초로 가장 많이 뛰었다.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김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이날 김주성은 적극적인 공격보다 윤호영을 비롯해 팀 동료들을 살리는 팀플레이로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주성은 "조금 피곤하지만 (여독이) 많이 풀렸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 있는 동안에도 동부 경기를 많이 봤는데 (윤)호영이가 많이 좋아진 것이 보였다. (박)지현이, (황)진원이 형도 잘하고 있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호영이 쪽에서 미스매치가 생기면서 그쪽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호영이가 외곽 찬스도 봐주면서 아주 잘해줬다"고 후배 칭찬에 열을 올렸다. 이날 윤호영은 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김)주성이가 돌아온 지 하루도 안 돼 손발이 안 맞을 수 있었지만 역시 주성이가 들어오니 팀이 좋아진 것이 보인다"며 흡족해 했다.
KT 전창진 감독도 "(김주성이 가세해) 동부가 좋아졌다"고 인정했다. 김주성은 이날 리바운드를 하나도 잡지 못했지만 효과적인 협력수비와 효율적인 패스워크로 동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김주성의 가세로 날개를 단 동부.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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