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아시안게임 이후 첫 경기서 난적 전주 KCC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5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최초로 10승을 달성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2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허버트 힐의 21점 맹활약에 힘입어 83-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기록한 전자랜드는 리그 10개 팀 중에서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2위 서울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허버트 힐은 팀 공격의 주축으로 21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팀의 귀중한 원정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경기 답게 양 팀은 팽팽한 접전으로 1쿼터를 시작했다. KCC는 경기 하루 전날 광저우에서 귀국한 하승진을 1쿼터에 기용하지 않았고, 크리스 다니엘스(6점 5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펼치며 17점을 뽑아냈다. 이에 뒤질세라 전자랜드도 아말 맥카스킬(8점)을 내세워 15점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1위 전자랜드의 저력은 2쿼터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전자랜드의 '트윈 타워' 서장훈과 허버트 힐이 합작 13점을 올리며 총 20점을 기록한 것. 전자랜드의 거센 공격에 기세가 눌린 KCC는 하승진을 투입했음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13점에 그쳐 전반전을 30-35로 마쳐야 했다.
'트윈타워' 서장훈과 허버트 힐은 3쿼터에도 빛을 발했다. 서장훈은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3쿼터에만 7점을 폭발시켰고 허버트 힐도 5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20점을 뽑아냈다. KCC는 하승진이 공격 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내며 연달아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17점에 그쳤다.
그렇지만 당하고만 있을 KCC가 아니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제럴드 메릴이 4쿼터 초반 3점슛을 터트리며 2점 차로 추격한 것. 그러나 문태종의 연속 득점과 4쿼터 중반 신기성의 3점포가 터지면서 다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점수 차가 벌어지며 당황한 KCC는 추격을 위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벗어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꾸준하게 2점씩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지속적으로 벌렸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KCC는 4쿼터 막판 다니엘스의 연속 5득점과 종료 23초 전에 터진 유병재의 3점슛으로 68-68 동점을 만든 것. 이후 전자랜드의 공격을 저지한 KCC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고비를 맞았다. 팀의 핵심 서장훈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그러나 5반칙 퇴장은 KCC에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팀의 핵심인 하승진이 종료 1분 47를 남기고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하승진이 떠나며 급속도로 분위기가 처진 KCC는 잇달아 쉽게 실점,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자랜드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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