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에 갔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았을텐데 의리 때문에 잔류한 것 같다". (권오준)
"누가 봐도 힘든 결정이지만 창용이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오준(30)과 오승환(28)은 임창용(34)의 야쿠르트 잔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창용은 지난 28일 야쿠르트와 3년간 총액 15억엔에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권오준은 "좋아하는 선배가 잘 됐다니 너무 기쁘다"며 "요미우리나 한신에 갔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았겠지만 3년간 야쿠르트에서 뛰며 정이 많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007년 12월 야쿠르트와 3년간 연봉 15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국내 생활을 포기하고 신인 최저연봉 수준의 헐값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야쿠르트 소방수로 활약하며 3년간 96세이브(방어율 2.14)를 따냈다. 권오준은 "일본 무대에 진출할때 순탄치 않았지만 야쿠르트에서 신경도 많이 써주고 창용이형 역시 의리 때문에 결정하지 않았겠냐"고 내다봤다.

"내년에 일본 무대 100세이브도 하겠네"라며 기쁜 표정을 지은 권오준은 "야쿠르트 입단을 앞두고 괌 전훈 캠프에서 창용이형과 함께 훈련했는데 진짜 열심히 하더라. 창용이형은 3년간 일본 무대에서 검증받은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맹활약을 확신했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15억엔 못 받겠냐". 오승환은 "15억엔도 많은 돈이지만 더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야쿠르트에 잔류하기로 결심한 창용이형이 대단하다. 창용이형만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치켜 세웠다. 곧이어 "누가 봐도 힘든 결정이다. 속된 말로 1억엔만 차이나도 돈이 13억원이다. 그만큼 의리가 있다는 뜻 아니겠냐"며 "창용이형이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동생으로서 너무 기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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