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강동희, "은메달에 만족하면 안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9 07: 43

"지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과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건졌다. 비록 기대했던 8년 만의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몇 년간 잃어버렸던 국제 경쟁력을 어느 정도 찾았다.
 

2005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2007년 도쿠시마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5위, 2009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의 치욕을 씻고 아시아 농구의 오래된 강호에 어울리는 명성을 회복했다. 6개월간의 철저한 준비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농구계의 목소리다. 지난 28일 부산 경기를 앞두고 만난 KT 전창진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도 같은 의견이었다.
▲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
전창진 감독은 2003년 하얼빈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5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당시를 떠올리면 미비한 지원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이 전 감독의 회상이다. 전 감독은 "내가 대표팀을 맡을 때에는 경비 지원이 전무했다. 기사식당에서 밥먹고 여관에서 자고 그랬다. 전용 체육관도 없어서 대표선수들을 원주로 불러 따로 훈련해야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전 감독은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두 번이나 가고 선수별로 수당도 줬다"며 "장기적으로 지금처럼 이렇게 대표팀을 지원해야 한다. 대표선수들에게 걸맞은 지원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
강동희 감독은 경기 내적으로 파고들었다. 강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특유의 한국농구가 실종됐다"고 진단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잘 발휘했다. 양동근은 빠른 스피드로 잘 휘저어줬다. 그러나 외곽에서 슈터들의 슛이 조금 더 터져야 했다. 상대를 흔들 수 있는 테크닉의 부재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뻑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우리가 뛸 때 선배들이 갖췄던 가드와 슈터 쪽에서 경쟁력이 없어졌다. 한국 특유의 바깥에서 노리는 3점포와 경기를 여우같이 풀어나가는 능력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포지션별로 조금 더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강 감독의 견해였다.
▲ "결코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전창진 감독은 "분명 대표팀은 많이 좋아졌다. 결승전에서도 턴오버만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강동희 감독도 "턴오버가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제3국에서 경기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다"며 선수들의 노고를 인정했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은메달에 대한 과대 만족을 우려했다. 두 감독 모두 "상대 국가들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내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중국과 중동 국가들 모두 정상 전력을 꾸린다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두 감독은 "내년에는 분명 상대 국가들이 달라진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훨씬 강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과 준비로 전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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