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된 한대화 감독, "갈 길이 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9 07: 42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머리가 복잡하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쳐 가뜩이나 팀 전력이 약한데 스토브리그에서도 마땅한 전력보강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국내 복귀설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어떠한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 지난 27일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한 감독은 모자와 지팡이만 달랑 받고 마술쇼를 부려야 할 처지다. 그만큼 걱정이 크다.
31일간의 마무리훈련에 대해 한 감독은 "신인들과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들을 집중 테스트했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훈련량을 더 끌어올렸다. 선수들의 의욕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더 늘었는데도 잘 따라줬다는 후문. 그러나 한 감독에게 만족이란 없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아직 멀었다. 스프링캠프도 남아있고 더 가야 된다"고 했다.

공수주 모두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만큼 모든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한 감독은 "우리는 모든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어디가 잘 되고 그런 게 없지 않은가.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냉정히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기량이 금방 올라오면 얼마나 좋겠나. 앞으로 스프링캠프도 있다. 선수들의 하려고 하는 의욕이 좋은 게 희망적"이라고 위안삼았다.
한 감독은 당장의 마무리훈련에 대한 성과보다 내년 1월 8일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다. 한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어떻다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 가봐야 선수들의 기량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며 "부상을 당한 선수들도 지금 재활하면서 점차 몸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내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범호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감독은 "우리로서는 이범호가 돌아온다면 환영"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한화 구단도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중이다. 실제로 이범호가 소프트뱅크 보류선수 명단에는 포함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행보도 안갯속이다.
한편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해 한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영상을 받아 확인했는데 영상을 더 많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이범호의 복귀 여부에 따라 외국인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을 인정하며 "지금으로서는 어떤 식으로 뽑겠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당초 장타력 있는 내야수를 뽑을 계획이었다. 한 감독의 이범호 복귀에 대한 바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