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만나게 됐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결이기 때문에 최고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서 후반 30분 네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부천 시절이었던 2000년 리그 준우승 이후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맞게 됐다.
제주가 챔피언결정전에 상대할 팀은 정규리그 1위 서울. 공교롭게도 제주가 2000년 준우승을 할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한 팀도 서울(전신 안양 LG)이다. 결국 양 팀은 10년 만에 다시 리그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됐다.
▲ 공격력과 수비력
양 팀은 정규리그 1·2위 답게 최상의 경기력을 지니고 있다. 득점력은 서울이 58득점으로 리그 1위, 수비력은 제주가 25실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얼핏 보면 창과 방패의 대결인 것 같지만 사실 서울은 제주에 이어 26실점으로 최소실점 2위, 제주는 54득점으로 최다득점 2위로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가진 두 팀의 대결이다.
또한 양 팀 모두 경기력에 기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경기력의 기복이 없던 서울과 제주가 챔피언결정전을 갖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한 바 있다.
▲ 선수층과 스타플레이어

기복이 없는 경기를 하려면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두터운 선수층이다. 서울이야 선수층이 두터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하다. 게다가 팀의 구심점이 될 스타 플레이어까지 여럿 있다.
그렇지만 제주는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선수층이 얇은 데다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 구자철이 지명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팀의 구심점이 될 정도로 경험이 많지는 않다. 공격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고참 김은중이 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결국 서울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빙가다 감독이 전술적인 부분에서만 지휘를 하면 되지만 제주는 박경훈 감독이 모든 것을 살핀 다음 경기 내내 선수들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 홈 팬들의 성원
28일 제주와 전북의 플레이오프 경기에는 불과 7532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이는 전혀 플레이오프에 안어울리는 숫자였고 이번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번 시즌 제주의 평균 관중 5404명보다는 많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수치는 아니었다.
제주 관계자는 "서포터스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감귤 수확기이기 때문에 관중이 적을 것 같다"고 전북과 경기 전에 말했다. 그러나 이는 책임을 전가하는 말이다. 관중이 적다고 감귤을 탓해야 할까? 아니면 경기장을 찾지 않는 제주도민을 탓해야 할까? 제주로서는 다시 한 번 지난 플레이오프를 되새겨 봐야 한다.

반면 서울은 관중 동원 걱정이 없다. 이번 시즌 K리그 14경기 동안 43만 1882명을 동원, 평균 3만 849명의 관중들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48만 9633명(18경기)을 동원했다. 서울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시즌 5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많은 수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맞는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관중을 모으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이는 매 시즌 늘어나는 평균 관중에서 알 수 있다. 또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서울은 이번 시즌 K리그 사상 최다 관중을 불러 모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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