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순수-공감-도발 '커플 3색 열전'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1.29 09: 10

지난 11월 18일을 개봉 이후 꾸준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페스티발’이 개성만점 캐릭터만큼이나 다양한 커플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色다른 재미를 주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 커플1. 상두 & 자혜, 순수함을 담다!
 

‘페스티발’의 첫 번째 이색 커플은 순수함을 대표하는 상두(류승범 분)와 자혜(백진희 분) 커플이다. 영화 속 상두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 채 사람보다는 인형을 더 사랑하는 묘한 오뎅장수이지만 자혜를 알게 되면서 세상과의 소통법을 배우게 된다. ‘자혜’는 외형적으로 보면 발칙하고 그저 섹시한 여고생으로 보이지만 상두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인 순정파 여고생이다. 생애 첫경험을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그녀는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상두’에게 과감히 대쉬하고 그와의 사랑을 꿈꾼다.
그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정성스레 편지를 쓰고 태운 다음 오뎅에 찍어 먹는 주술적인 행위까지 하며, 사랑의 마법이 걸리기를 기대한다. 이런 물불 안 가리는 그녀의 대쉬에 놀란 상두는 “어린 게 발랑 까져가지고”라며 거부반응을 온몸으로 표출하지만 어느덧, 자혜가 부린 사랑의 마법이 통한 듯 두 사람은 순수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커플2. 장배 & 지수, 공감을 말하다!
대학생 때부터 사귀어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장수 커플 장배(신하균 분)와 지수(엄지원 분)는 ‘페스티발’에서 오래된 연인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그려 내어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일명 ‘공감 커플’로 등극했다. 특히, 남성의 큰 사이즈를 자부하며 자신감에 흠뻑 취한 장배와 이런 모습에 질려 버린 지수 커플은 권태기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 많은 커플들의 공감을 산 것.
지수가 권태기를 극복하고자 남자친구의 섹시 판타지인 여고생으로 변신하는 노력을 하지만, 결국 싸움으로 번져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말을 내뱉는 장면은 오래된 커플의 모습을 리얼하게 반영하며 커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러나 오래된 연인들만이 알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끈끈한 무언가로 이들은 지수의 “집에 가서 하자, 하고 다 풀자”라는 멘트와 함께 권태기를 깔끔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역시 장수커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커플3. 기봉 & 순심, 도발을 날리다!
 
‘페스티발’에서 특별한 주종관계를 형성하는 기봉(성동일 분)과 순심(심혜진 분) 커플은 영화 속 色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도발 커플’이다.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발견한 한복집 여주인 순심은 동네 섹시 훈남 기봉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섹시 판타지에 눈을 뜨게 된다. 순심의 누군가를 정복하고 싶은 욕망과 기봉의 누군가에게 정복당하고 싶은 욕망이 만나 특별한 주종관계를 만들게 된 것.
이들은 기봉의 철물점 한 켠에 그들만의 특별 놀이 공간인 性전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섹시 판타지를 즐기는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숨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하기 싫어 과감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우리 지옥 가자!” 라며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커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색다른 도발을 불러 일으킨다.
‘순수 커플’, ‘공감 커플’, ‘도발 커플’ 등 다양한 커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영화 ‘페스티발’은 ‘천하장사 마돈나’로 관객은 물론 언론과 평단을 사로 잡은 이해영 감독의 최신작으로, 솔직 대범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꾸준히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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