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이라 자평하며 사상 처음 해외 개최를 시도했던 케이블 채널 엠넷의 ‘MAMA’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특히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연달아 경신했던 ‘슈퍼스타K 2' 출연진과 관련해 이해되지 않는 무대를 연출함으로써 보는 이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2010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에는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을 비롯해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 톱 4가 모두 출연했다.
이날 말쑥한 블랙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허각은 대규모 합창단과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열창했다. 약 4분 간 이어졌던 공연시간 동안 침착하게 훌륭한 가창력을 뽐냈다.

그의 이 같은 'MAMA' 단독공연은 ‘슈퍼스타K 2' 우승 혜택 중 하나다. 방송 전부터 이미 공지됐다시피 ’슈퍼스타K 2'에서 우승한 단 한 명에게는 상금 2억 원과 SUV 승용차, 2010 ‘MAMA’ 시상식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우승자로서는 정식 가수로 팬들에게 처음 인사하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방송된 ‘슈퍼스타K 1'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던 서인국 역시 2009 ’MAMA' 시상식에 등장해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MAMA' 참석 당시 데뷔곡 ‘부른다’로 꿈에 그리던 공연을 했고 선배가수 백지영과 KBS 2TV 드라마 주제곡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배우 쥬니와 댄스 퍼포먼스를 완벽 소화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허각의 공연을 살펴보면 서인국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허각은 자신의 노래인 '언제나'를 부르지도 못하고 지킬 앤 하이드 OST 한 곡만을 소화한 채 무대에서 내려왔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은 우승자에 대한 대접이 이랬던 데 반해 톱 4 나머지 3인방인 존박, 장재인, 강승윤에게 베스트 디지털 싱글 후보를 소개하는 역할과 이들의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에 쏠리는 주목도가 허각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존박의 경우, 레드카펫에서 MC를 보는가 하면 베스트 디지털 싱글상 수상에 앞서서는 장재인, 강승윤과 함께 등장해 후보곡들을 소개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MAMA' 무대에 오른 장재인은 피아노 앞에서 박봄의 ‘유 앤 아이’를 열창했고 존박은 박봄 앞에 나타나 손을 잡고 노래를 이어 불렀다.
이와 함께 강승윤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먼데이 키즈의 ’흩어져’를 소화했다. 여기에 정엽의 ‘위드 아웃 유’는 존박이, 장재인은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를 연달아 선보였으며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슈프림팀의 ‘그땐 그땐 그땐’을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 했다.
이와 같은 엠넷의 조치에 네티즌들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이럴 거면 우승자는 왜 뽑은 거냐. 오히려 존박이 더 눈에 띈다”고 의견을 전했다. 더욱이 엠넷의 ‘MAMA' 측은 시상식 개최 전 톱 4 공연설이 대대적으로 퍼지자 보도 자료를 통해 허각의 단독 공연 사실과 톱 4 출연 계획 없음을 밝혔던 바 있다.
당시 자료를 냈던 관계자는 “‘슈퍼스타K 2’ 톱 4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애초에 계획에도 없던 일이다. ‘MAMA’는 ‘슈퍼스타 K’의 최종 우승자를 위한 특전으로 이미 확정된 자리다. 그에 맞는 최고의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허각을 제외한 Top4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응원 차 현장을 방문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 통합 시상식으로 첫발을 내딛은 ‘MAMA’는 2009년 10월부터 지난 10월 22일까지 발매된 음반-음원에 대해 가수, 장르, 뮤직비디오 등으로 부문을 나누어 총 19개 부문을 시상했다. 이번 ‘MAMA’에는 해외 지상파 미디어들이 대거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총 13개국에 실시간 생중계되는 동시에 북미, 유럽 지역까지 딜레이 생방송이 진행됐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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