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도시에서의 짜릿한 크리스마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29 10: 52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유럽의 대도시들은 크리스마스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한 화려한 불꽃놀이 그리고 신나는 퍼레이드까지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야말로 볼거리 풍년이다. 특히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중세의 멋을 간직한 프랑스와 비록 우리에겐 낯설지만 유럽 내에서는 작지만 강한나라로 통하는 룩셈부르크, 17~18세기의 목조가옥과 크고 작은 풍차들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네덜란드의 풍차마을은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에 손색없는 명소 중의 명소다.
창작과 예술의 열린 무대 몽마르트 언덕
유럽여행의 첫 관문인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나와 바라본 파리 시내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고층건물로 뒤덮인 여타 대도시의 풍광과 달리 파리 시내에는 고층건물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중세의 역사를 현대로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아담하고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을 뿐. 

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몽마르트 언덕에 오른다. 몽마르트 언덕은 로마교회와 관련된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른 미술사조의 흐름까지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문화 예술적인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오래된 파리의 전형적인 골목길을 걷고 싶어하는 여행객들로 인해 이곳은 항상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몽마르뜨 언덕은 창작과 예술의 열린 무대다. 계단 한켠에서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가수와 마치 석고상인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예술가는 앞에 놓인 깡통에 동전이 떨어지자 온화하고 따듯한 미소를 건넨다. 언덕의 뒤편에는 무명의 화가들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다. 큰 비올라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에게 신청곡을 건네고 인근 카페에 들러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몽마르트 언덕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800년 역사를 간직한 루브르 박물관
800년의 역사를 가진 루브르 궁전을 미술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들라크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등 소장된 미술품의 규모만으로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는 평가에 손색이 없다.
 
역대 프랑스 국왕들을 비롯한 프랑수아 1세, 루이 13세, 루이 14세 등이 수집해 놓은 방대한 양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던 루브르 궁은 프랑스 혁명 후인 1793년 국민의회가 그것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식 미술관으로 발족하게 된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집된 미술품은 고대에서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등록이 완료된 것만 해도 20만점을 훌쩍 넘긴다. 그중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비롯한 모네 ·드가 ·피사로 ·르누아르 ·세잔 ·고흐 등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매력은 현재 루브르 박물관을 프랑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 룩셈부르크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룩셈부르크는 이미 유럽 내에서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구 43만명에 제주도보다 1.5배 큰 면적을 가진 룩셈부르크의 볼거리는 단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아돌프 다리. 룩셈부르크의 수도인 룩셈부르크 리베르테 거리를 지나 페트루세 계곡의 아르제트 강에 위치하고 있는 아돌프 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의 아치교다. 아돌프 대공작이 통치하던 1889~1903년 사이에 건설된 이 다리는 석재를 사용했으며 건설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라는 명성을 얻었다.
암스테르담 운하에서의 크루즈 여행
부챗살 모양의 암스테르담 운하의 주변에는 과거 17~18세기에 지어진 고급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건물 정면에 도르래가 달린 독특한 양식의 들보와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 구성된 주택들의 아기자기함을 들여다보는 45분간의 크루즈여행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각인된다.
독일 뮌헨의 크리스마스 마켓
14세기부터 유래돼 탄생 초기 ‘니콜라스 마켓(Nicholas Market)’이라고 일컬어진 독일 뮌헨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뮌헨 시청 앞 마리엔 광장에서 열린다.
화려하게 꾸며진 160여개의 상점에는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장식과 장난감, 수공예품, 양초, 목공예품 등의 장식품이 앞다퉈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이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여기에 구운 아몬드를 비롯한 감자 케이크, 오렌지 껍질에 향료와 설탕을 넣어 따뜻하게 데운 글뤼바인은 독일 뮌헨에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어떻게 갈까
투어2000여행사(www.tour2000.co.kr)가 ‘로맨틱 파리+베네룩스·독일 6일’상품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출발하는 이 상품은 159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유럽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콘셉트로 파리호텔 1급 업그레이드, 야간 세느 강 유람선 탑승, 암스테르담 운하 크루즈 탑승 등을 모두 포함해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문의 02-2021-2142 신지혜
글=여행미디어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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