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 윤규진, "책임감이 더 생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30 07: 51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책임감이 더 생겼죠".
 
'예비 신랑' 한화 우완 윤규진(26)이 굳은 각오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윤규진은 내달 12일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 한 살 연상의 배우 조경희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여간 키워왔던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이다. 윤규진은 "이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며 예비 신부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윤규진은 그의 강속구만큼이나 빠르게 결혼 준비를 끝마쳤다. 그는 "나가사키로 마무리훈련을 가기전부터 준비를 거의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신부에 대해 "경기 때 혹시 밥을 먹지 못할까봐 도시락을 싸올 정도로 세세하게 잘 챙겨준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 이제는 내가 챙겨줘야 할 때"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한가정을 책임질 가장이 된 만큼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팀 내 위치도 그의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대선배들이 하나 둘씩 팀을 떠나면서 윤규진은 한화 투수 중 서열 5번째가 됐다. 윤규진은 "마무리훈련을 갔을 때에도 투수 중 거의 위였다. 아직 어색하다"며 "훈련 분위기가 좋았다. 연습량이 두 배 이상 늘었는데도 선수들이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규진 개인적으로도 내년 시즌은 아주 중요한 한해다. 그는 "내년 시즌은 아무래도 맞이하는 각오가 좀 다르다"며 "그동안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을 마치고 군대를 가야된다. 내년에는 확실히 더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을 하고 싶지만 지금껏 중간을 계속 해왔고 나름대로 매력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보직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등번호 55번을 단 책임감도 빼놓을 수 없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전성기 시절 등번호 55번을 달고 있는 윤규진은 "한화에서는 55번 등번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정민철 코치님을 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초중고 선배님이기도 한 코치님께서 선수시절 55번을 물려주셨는데 정말 기뻤다"며 "지금까지는 그에 걸맞게 못했다. 내년에 더 잘해서 등번호 55번에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각오를 비쳤다.
 
기다려온 결혼과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 그리고 등번호 55번까지. 책임감으로 중무장한 윤규진의 2011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