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함께 뛰면 좋잖아".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진갑용(36)은 데뷔 첫 마무리 캠프 참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갑용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갑용이형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며 "쉬면서 하라"고 말릴 정도. 진갑용은 강도높은 훈련 속에 정규 시즌에 비해 몸무게가 6kg나 빠졌다. '얼굴이 반쪽이 돼버렸다'는 표현이 딱이다. 진갑용은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껄껄 웃으며 "내년에 더 잘 하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갑용은 지난해 7월 11일 문학 SK전에서 상대 선발 송은범의 투구에 맞아 좌측 척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뒤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철심으로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철심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은퇴 후에 수술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병원에서 당장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나 역시 특별히 불편하지 않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41)의 현역 은퇴 속에 팀내 최고참이 된 진갑용은 "큰 부담은 없다. 그저 하던대로 하는게 중요하다"며 "다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현역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진갑용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 당한 것을 두고 "속상하진 않다. 인정할 건 해야 한다. 전력이 비슷했다면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4대 맞고 끝났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고 말했다.
2002, 2005, 2006년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던 진갑용에게 '골든 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골든 글러브? 욕심없어.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둬 받은 것보다 동료 선수들을 잘 만나 받았던 것 같다". 삼성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끌며 '진마미'라는 애칭을 얻은 진갑용은 "해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 내년 역시 마찬가지"라고 관록의 힘을 보여줄 각오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