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정규리그 1위)과 제주 유나이티드(정규리그 2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오는 12월 1일 오후 7시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이 개최된다.
지난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넬로 빙가다 감독과 박 감독의 스타일은 그대로 드러났다.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는 두 감독의 입장은 완전히 달랐다.
서울 홈 경기의 열기는 K리그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3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12월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빙가다 감독은 기자회견 서두에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이 제주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이는 것은 구름 관중이 펼치는 열광적인 응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홈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빙가다 감독의 자신감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관중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분명 좋은 경기를 펼치면 자연스레 관중들이 찾아온다는 것. 박경훈 감독은 "제주는 지역색이 강하다. 제주와 서귀포는 실제 거리보다 더 먼 곳"이라면서 "구단 직원들에게 항상 말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좋은 경기를 펼치면 관중들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임 세뇰 귀네슈 감독부터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서울은 평균 관중 3만 시대를 열었다. 또 6만 명이 넘는 관중을 유치하며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도 가지고 있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성원이 있어야 프로 스포츠로서 선수들이 힘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빙가다 감독은 제주의 약점으로 "관중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경훈 감독은 고민도 내놓았다. 과거 서울, 수원 등 팬층이 두터운 팀들과 원정 경기에서 유독 대관중의 함성에 주눅이 들었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들었다는 박경훈 감독은 "서울이나 수원 등 관중이 많은 곳에 가면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한때 상대팀 서포터스의 함성 소리를 녹음해 운동장에 틀어놓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승을 노리는 두 감독의 생각은 같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다. 과연 누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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