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은 분명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과 큰 차이는 없다. 너무 확대 해석되는 것 같다".
LG 트윈스 박종훈(51) 감독이 뜻하지 않은 연봉협상 문제로 곤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8개 구단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LG만 유독 크게 부각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나타냈다.
박 감독은 30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봉 협상으로 몇 명은 분명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과 큰 차이는 없다. 내가 선수 시절일 때도 연봉 협상 때 불만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었다"며 "우리 때와 똑같다.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 사장님과 단장님이 미국에 들어오셨으니 잘 해결될 것이다"고 전했다.

LG는 지난 5일 50여명의 선수들이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있는 메이저리그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캠프장에서 내년 시즌 4강을 목표로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24일 뜻하지 않은 연봉협상 문제가 불거지며 언론을 통해 '훈련 보이콧'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서 박 감독은 "연봉 문제로 조금은 분위기가 깨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3주동안 훈련 성과도 분명히 있었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가지 성과를 꼽았다.
박 감독은 "일단 시즌 중에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투수들은 보강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간 계투로 활약했던 김광수, 이상렬, 김기표 등이 이에 속한다. 야수 쪽은 몇 명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선수도 있지만 능력치를 조금 더 올려놔야 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경쟁력이 강화된 것 같다. 신입급 투수들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크게 3가지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이번 캠프가 끝나면 자리를 잡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내년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누가 가장 열심히 하느냐' 질문에 박 감독은 "지금 이택근이 야수쪽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밑에 선수들도 잘 쫓아오고 있다. 투수쪽에는 심수창이 잘 하고 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박동욱, 신정락, 김선규 등의 움직임도 많이 좋아졌다"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8개 구단의 뜨거운 겨울 마무리 훈련에 대해서 박 감독은 "다른 팀은 내가 알 수 없다. 각 팀 감독님들 생각대로 하는 것이다. 각 팀마다 왜 마무리 훈련을 하는 지는 모르겠다. 단지 우리팀은 풀어야 될 숙제가 있었다. 숙제를 하기 위해서 왔다. 숙제라 하면 야구를 좀 더 잘하기 위함이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통해 게임에 필요한 기술들을 익혀야 한다"고 훈련 목적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지금 LG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행하는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팀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기본적인 운동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스스로 할 경우 더 큰 효과가 있다. 야간 훈련, 그 이후의 시간, 쉬는 날에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경우 효과는 더 클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LG는 플로리다에서 12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훈련 목표에 대해 박 감독은 "지금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아직도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분위기와 습관이 스프링 캠프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그럴 경우 우리 전력을 극대화 하는데 좀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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