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김호준, 친정 서울에 '비수' 꽂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30 08: 18

자신의 의지로 팀을 떠나지 않는 한 전 소속팀에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들이 전 소속팀과 경기를 한다면 어떨까? 확실한 것은 동기부여 만큼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12월 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1차전을 갖는다. 제주로서는 홈에서 갖는 1차전인 만큼 무조건 승리를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을 꺾을 제주의 선봉장으로는 '돌아온 샤프' 김은중이 있다. 이번 시즌 김은중은 17득점 11도움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PO) 때도 네코의 골을 도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공격에 김은중이 있다면 후방에는 골문을 지키는 김호준이 있다. 김호준이 이번 시즌 제주에서 차지한 비중은 김은중 못지 않다. 33경기 28실점으로 제주가 K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김호준의 선방이 있었다. 지난 28일 전북과 PO에서도 김호준은 수 차례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재밌는 것은 둘의 전 소속팀이 서울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팀을 떠날 때도 그리 좋은 형식으로 떠나지 못했다. 김은중은 2004년 대전에서 서울로 이적한 후 좋은 활약을 하다 2007년부터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결국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
 
김호준도 비슷한 경우다. 김호준은 지난 시즌 서울서 24경기 26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성남서 이적한 김용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제주로 팀을 옮겼다.
그래서일까? 박경훈 제주 감독은 "김은중과 김호준이 말 그대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줬으면 좋겠다"고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
친정팀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을 한 경우에는 지난 시즌에도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전북과 성남 일화와 챔피언결정전. 당시 전북에는 시즌 전 성남에서 방출당하다시피 한 김상식과 이동국이 있었다. 둘은 홈 경기였던 2차전에서 맹활약을 해 팀에 3-1 완승을 안겼다. 경기 후 김상식은 "내가 있고 없고는 1위와 2위의 차이와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은중과 김호준의 활약은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 걸쳐 제주의 핵심 선수이고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기 때문. 결국 제주가 우승컵을 들 수 있을지 없을지는 김은중과 김호준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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