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와 박시후의 '불행자랑 놀이'가 '로맨틱 명장면'으로 꼽히며 유행을 예감케 했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 13회분에서는 구용식(박시후)이 술에 취해 울고 있는 황태희(김남주)에게 '불행자랑 놀이'를 제안하며 간접적인 위로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졌다. 남편 준수(정준호)에 대한 불신으로 힘들어하는 태희에게 용식은 누가 더 불행한 지 내기해보자며 불행놀이를 제안했다.
태희는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집을 잃은 것과 더 이상 남편을 믿을 수 없게 됐음을 고백하며 "죽고 싶다"고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용식은 그런 태희에게 엄마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친구가 없고, 함께 사는 가족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불행 자랑'으로 태희의 아픔을 위로했다.

'불행 자랑 놀이'를 통해 용식의 남다른 상처를 알게 된 태희는 눈물을 거두게 됐고, 오히려 용식이 초콜릿을 다 먹어버린 것을 보며 "그래도 내가 더 불행한 것 같이 느껴진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는 등 예전 황태희의 모습을 드러내 용식을 흐뭇하게 했다.
태희를 위로하려는 용식의 불행놀이가 확실히 효과를 거두게 된 셈. 특히 시청자들은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면서도 태희를 위해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은 채 덤덤함을 잃지 않았던 구용식의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불행놀이로 밝게 승화시키며 친구처럼 편안하게 태희의 맘을 어루만져주는 용식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태희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감춰진 불행까지도 여실히 드러내는 구본의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했다"며 김남주-박시후의 불행자랑 놀이에 대해 공감을 보냈다.
이밖에도 특별기획팀은 기획팀과의 2차 경합인 홈쇼핑 판매 대결에서 '눈물의 역전승'을 거두어 앞으로 펼쳐지게 될 역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태희와 준수는 믿음이 깨져 버린 상황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고 '헤어지자'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김남주와 정준호는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는 두 사람의 안타까움이 그려졌다.
bonbon@osen.co.kr
<사진> 유니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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