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뜻하지 않은 비보 속에 슬픔에 잠겼다.
덕아웃 기록원으로 활동 중인 배운용(42) 운영팀 과장이 지난 29일 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 과장은 지난 199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사한 뒤 선수단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항상 넓은 가슴으로 선수단을 감싸 안으며 큰 형님으로 통했다.

김정수 삼성 1군 매니저는 "운용이와 10년 넘게 원정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무슨 말을 하겠느냐.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건 순서가 없는 것 같다. 정말 바다에 뛰어 들어 함께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눈물을 쏟아냈다. 김한수 코치는 "좋아하는 형이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을 앞둔 강명구(30, 내야수)는 "한국에 들어가면 드려야 할 청첩장이 아직 내 손에 있는데"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불펜 포수로 활동 중인 원종선 씨는 비보를 접한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삼성 구단은 세상을 떠난 배 과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 현재 전 직원이 배 과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그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것 만큼 잔인한 일은 없다.
한편 배 과장의 빈소는 대구 남구 영남대 의료원 장례식장 특3호실이며 발인은 내달 1일 오전 9시 대구명복공원이다.
what@osen.co.kr
<사진>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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