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김혜수-정준호-류승범, 뭐가 진짜야?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1.30 09: 07

배우는 카멜레온 같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어떤 캐릭터를 입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다. 김혜수와 정준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고 있으며, 류승범은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 출연 중인 김혜수. 김혜수는 극중 빼어난 외모와 탁월한 머리, 따뜻한 심성을 지닌 정신과 의사 김진서로 분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는 남편(신성우)과 어릴적 친구(황신혜)가 이상한 관계임을 눈치 채고 이를 파헤치게 된다.
반면 11월 24일 개봉한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는 신경쇠약의 까칠한 집주인 연주로 분해 똑똑한 커리어우먼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일에도 사랑에도 자신있는 ‘즐거운 나의집’의 진서와 달리 ‘이층의 악당’ 속 연주는 남편을 먼저 잃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딸과 지루한 일상을 보낸다.

펑퍼짐한 아줌마 옷에 화장기 없는 얼굴, 히스테릭한 목소리는 ‘아줌마’의 모습을 충실히 표현해냈으며, ‘즐거운 나의집’은 배우 김혜수를 보고 상상할 수 있는 세련된 모습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정준호 역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 정준호는 영화 ‘두 여자’에서 두 여자를 사랑하는 건축과 교수 윤지석으로 분했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인 아내(신은경)와 완벽한 부부로 살아가지만 내연녀(심이영)를 사랑한다. 그렇다고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준호는 이 영화에서 두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두 여자가 놓칠 수 없는 완벽한 남자다.
반면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는 찌질한 남자다. 자신보다 안정된 삶을 사는 부인(김남주)과 결혼해 잘 사는 듯 했지만, 부인과 앙숙인 직장상사가 과거 연인이었던 사실을 들키면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우유부단하게 두 여자에게 휘둘리기 일쑤고, 뚝하면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빈다.
영화 ‘두 여자’에서 정준호는 완벽하기 때문에 두 여자를 만났다면,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끌려오게 되는 우유부단한 남자 그 자체이다.
류승범의 변신은 더 흥미롭다. 개봉 한달 만에 26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은 냉혈한 검사 주양으로 분해 사악함을 뽐냈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스폰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간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밀하고 교활한 인물이다. 특히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은 뼛속까지 야비해 양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영화 ‘페스티발’에서 류승범은 순박한(?) 오뎅장수다. 섹시하고 발랄한 여고생(백진희)이 별 볼일 없는 류승범을 꼬시지만 절대 넘어가지 않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다. 특히 여자보다 인형에 더 관심이 있는 류승범의 모습은 ‘부당거래’의 엘리트 적인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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