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황당한 시청률-가시밭길 행보, 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30 09: 21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이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빵 터질 줄 알았던 장근석, 문근영 카드도 도통 소용이 없다. 한 자릿수에 머무는 시청률은 그마저도 회를 더할수록 하락 중이다. 동시간대 최하위, 관계자들로서도 황당한 성적일 터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매리'는 전국기준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 이래 자체최저시청률이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자이언트'가 뒷심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곤 해도, 그래도 너무한 성적이다. 장근석도 있고 문근영도 있는데, 안 된다.
'매리'는 일단 시청자들 사이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중이다. '이중 가상 결혼'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를 쓰고 있지만 특별하거나 흥미롭지 않다. 중장년층이 보기엔 당연히 말이 안 되는 판타지이지만 그마저도 재미가 없다. 당연히 시청층은 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젊은 층에서조차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장근석이 멋있고 문근영이 귀여워도 '매리'의 앞길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토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매력을 떠나 '매리' 스토리는 원작이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다. 긴장감 없는 4각 관계도, 설득력 없는 이중 가상 결혼도, 그저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는 문근영의 매리 캐릭터도 흥미를 끌지 못한다.  
'매리'는 경쟁작 '자이언트'나 '역전의 여왕'과 비교할 때, 중장년층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대극 '자이언트'나 주부와 부부, 직장인의 삶 등 현실적 소재를 다룬 '역전의 여왕'에 비해 너무 만화 같고 동화 같은, 판타지로 일관한다. 이러한 '매리'의 스토리는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청층의 연령대를 좁히는 작용까지 했다.
'매리'가 남은 길을 어떻게 걸어갈까,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매리'의 행보가 위태롭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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