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높이 깔창, 과하면 무릎엔 毒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30 09: 40

키 높이 깔창을 착용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나치게 높은 키 높이 깔창을  장시간 하면서 관절고통을 호소 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작게는 2cm에서 크게는 10cm 이상까지 키 높이 깔창을 이용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한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키높이 깔창의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35%나 증가했다. 조금이라도 더 키가 커보이기 위해 깔창을 2개 이상 겹쳐 신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높은 키 높이 깔창을 오래 사용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이 따라 통증과 관절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은 뒷 굽 때문에 걸음이 불편해지고 무릎관절에 피로가 쌓이면서 심하면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일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서 관절손상 확률도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가만히 서 있어도 무릎에는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지는데, 지나치게 높은 깔창을 오래 착용하면 뒷굽으로 몸을 지탱해야 하므로 무릎관절에 심한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관절이 약해지면서 슬개골 연골이 탄력을 잃는 연골연화증이나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연골이 탄력을 잃는 질환으로 굽 높은 하이힐의 잦은 착용이 원인이 되어 여성들에게서 잘 발생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연골 부위나 근력이 강하지만 키 높이 깔창을 오래 착용할 경우 마찬가지 이유로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주된 원인이므로 특히 키 높이 깔창을 애용하는 30대 이상 남성들은 퇴행성관절염을 염두해둬야 한다.
▲ 키 높이 깔창, 주 3~4회로 제한... 무릎통증 심하면 정형외과 찾아야
키 높이 깔창을 신는 남성들은 지나치게 높은 굽은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주 3~4회 정도로 착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2cm 정도의 굽 낮은 구두나 운동화 등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상생활 중에 틈틈이 무릎을 굽혔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관절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에 관절 부위를 담그고 마사지하면 관절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관절손상은 증상이 다양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계속되고 심한 경우 주변조직까지 함께 손상을 일으켜 치료과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무릎통증 검사에는 X-ray, MRI(자기공명영상), 전문의의 진찰 등이 이뤄지며 연골이나 인대손상, 뼈의 마모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관절내시경을 무릎 내부로 삽입한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초소형카메라를 통해 관절 내부를 8배 이상 확대해 살필 수 있어 세밀한 무릎 검사가 가능하다”며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연화증뿐 아니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오십견, 어깨힘줄파열, 발목인대손상 같은 여러 관절질환 검사에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관절내시경으로 무릎의 손상이 진단되면 동시에 치료가 이뤄지는데 이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출혈이나 감염, 합병증 위험이 적어 관절질환에 활발히 쓰이고 있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전문의의 임상경력이나 숙련도에 의해 치료결과가 좌우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