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의 잦은 스캔들이 화제다.
2018 및 2022 월드컵 개최국 결정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영국의 'BBC'가 FIFA 집행위원 3명이 과거 뇌물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폭로한 것.

이 폭로에 따르면 히카르두 테이세이라(브라질) 브라질축구협회장, 니콜라스 레오스(파라과이) 남미축구연맹회장, 이사 아야투(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이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FIFA는 새롭게 발표된 추문에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영향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만약 FIFA가 이번 추문에 대해서도 전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유치전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지난달 중순 함정 취재를 통해 FIFA 집행위원 2명으로부터 매표 의사를 확인해 폭로한 뒤 FIFA는 이들의 투표권을 박탈하고 자격정지를 내린 바 있다.
▲ 한국에 이득?
한국은 2022 월드컵 유치전에서 미국, 호주, 일본, 카타르와 경쟁하고 있다. 2018 월드컵이 유럽의 경쟁으로 압축된 가운데 2022 월드컵은 미국과 아시아의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치 전략은 1차 투표에서 생존한 뒤 남은 표를 흡수하는 것.
그런 면에서 이번 추문은 한국에 이득으로 보인다. 추문에 관련된 남미 쪽 인사들이 일본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장단점을 갖고 있는 일본 대신 한국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 한국에 손해?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보면 이번 추문이 한국에 독이 될 수 있다. 아시아 전체가 가져갈 수 있는 표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서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이 내세운 전략이 '아시아연대'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더군다나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아야투 회장이 이번 추문에 관련된 것이 아쉽다. 하야투 회장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지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앞서 투표권이 박탈된 아모스 아다무(나이지리아) FIFA 집행위원이 정몽준 부회장이 공을 들여온 인물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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