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은 1960년~70년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였다.
부산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상경한 그는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고 64년 출연한 ‘맨발의 청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외에도 '깜보'. '위험한 청춘', '단벌신사' 등 150여 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가 하면 그는 국내에 처음으로 트위스트 춤을 소개했던 춤꾼이기도 했다. 트위스트 춤이란 1960년대 초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유행한 댄스 장르로 상체와 하체를 비틀면서 추는 게 특징이다. 이 춤은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트위스트 김이란 예명을 얻었다.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던 배우였지만 트위스트 김의 말년은 여러 오해 탓에 우울했다. 2003년경에는 그의 이름을 무단 도용했던 성인 사이트들 탓에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그는 명예훼손으로 사이트 운영자들을 고소했지만 관련 법률이 없어 법원으로부터 혐의 없음이란 결과만 통보 받았다.
이와 더불어 인기 남자 배우 송승헌의 생부라는 주장을 했다는 오해를 받아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몇 년 뒤인 2006년, 그는 성인 사이트 운영업자와의 민사소송재판 다음날 모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그 후 약 4년여 간 의식은 있으나 전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투병해왔다.
한편 트위스트 김은 30일 오전 10시께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외상성 뇌출혈로 인한 폐와 신장 합병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빈소는 한일병원 별관이며 장례는 3일장, 발인은 다음 달 2일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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