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문근영, 지나친 귀여움이 아쉽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2.01 07: 31

너무 동안인 것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나. 문근영을 보면 귀여운 이미지나 최강 동안이 배우로서는 장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문근영은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이하 매리)에서 여주인공 '위매리'로 출연 중이다. 극중 무결(장근석 분)과 정인(김재욱 분), 두 남자와 이중가상결혼을 하는 독특한 스토리의 작품에서 해맑고 순수한 여주인공 매리로 분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와 연극 '클로저'를 통해 본격 성인 연기자 선언을 했던 그녀는 다시 '소녀'로 돌아왔다. 배우가 캐릭터에 맞게 팔색조 변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번 문근영의 매리 캐릭터는 그녀에게 향후 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마스크와 표정 연기, 만화 같은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장근석 김효진 김재욱 등 동료 배우들과 비교해도 너무 어려 보인다. 장근석과는 실제로 동갑내기인데도 혼자만 여고생 같은 느낌이다.

아무리 원작이 만화라지만, 그리고 동화 같고 만화 같은 드라마라지만 문근영의 심각한 귀여움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하얀 얼굴에 동그란 눈동자를 굴리고 뱅헤어나 양갈래로 땋은 머리, 각종 귀여운 의상과 소품들로 무장한 문근영은 그냥 소녀나 어린이 같은 느낌이다. 엇갈린 4각 멜로의 긴장감은 너무 귀여운 문근영 때문에 반감되고 만다. 상대적으로 너무 성숙해 보이는 김재욱이나 김효진의 연인이거나 연적이 되기엔 어쩐지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씩씩하고 발랄해 보고 있으면 '귀엽다'는 찬사가 절로 나지만, 아무리 캔디형 캐릭터라고 해도 문근영의 매리는 가상 결혼을 소재로한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힘이 달린다. 안 그래도 동안인데다가 국민 여동생 이미지가 강한 그녀가 매리의 귀여운 이미지만 잔뜩 부각시켰단 인상을 줄 뿐이다. 웃어도 귀엽고 울어도 귀엽다. 
장근석이나 김재욱, 김효진과 4각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너무도 어리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다. 마치 그들의 여동생일 것만 같은 문근영이 사랑을 말하고 울고 성장하고 결혼을 한다는 스토리가 설득력을 잃게 되는 지점이다.
그래서일까. '매리'는 문근영 팬들 사이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시청률 성적은 꽝이다.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공감 받고 지지를 얻어내기엔 지나치게 귀여운 문근영의 이미지 탓이다.
issue@osen.co.kr
<사진> 와이트리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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